좌청룡 우백호, 방향은 어떻게 정해요?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은 익숙한데, 막상 왼쪽이 동쪽인지 물으면 헷갈려요. 짧게 답하면 왼쪽과 오른쪽은 나침반이 아니라 자리가 바라보는 앞을 기준으로 정해요. 남쪽을 보고 앉은 자리라면 왼쪽이 동쪽이 되는 거예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는 무슨 뜻이에요?
자리를 둘러싼 네 방향의 산을 네 신령한 동물에 빗댄 말이에요. 뒤는 현무, 앞은 주작, 왼쪽은 청룡, 오른쪽은 백호라고 불러요. 이 네 산을 묶어 사신사(四神砂), 곧 사방을 지키는 산이라고 해요.
| 이름 | 자리에서 본 위치 | 쉬운 말 |
|---|---|---|
| 현무 | 뒤 | 자리를 받쳐 주는 뒷산 |
| 주작 | 앞 | 앞에서 마주 보는 나지막한 산 |
| 청룡 | 앞을 보고 왼쪽 | 왼쪽을 감싸는 산줄기 |
| 백호 | 앞을 보고 오른쪽 | 오른쪽을 감싸는 산줄기 |
'남주작 북현무'라는 말은 가장 흔한 경우를 적은 거예요. 옛 궁궐과 집이 대개 북쪽 산을 등지고 남쪽을 보고 앉았기 때문에, 뒤가 북쪽이고 앞이 남쪽이 된 거예요.
옛 책은 네 산을 어떻게 적었어요?
『금낭경』은 장사를 지낼 때 왼쪽을 청룡, 오른쪽을 백호, 앞을 주작, 뒤를 현무로 삼는다고 적었어요 (사고전서본 『장서』 외편). 이어서 네 산이 갖추면 좋은 모양을 한 줄씩 들어요.
玄武垂頭 朱雀翔舞 靑龍蜿蜒 白虎馴頫
풀어 보면 현무는 머리를 숙이듯 부드럽게 내려오고, 주작은 날개를 펴고 춤추듯 마주하는 모양이에요. 청룡은 꿈틀거리며 길게 감싸고, 백호는 길든 짐승처럼 몸을 낮춰 엎드린 모양이에요. 뒤는 든든하되 짓누르지 않고, 좌우는 감싸되 덤비지 않는 짜임을 좋게 본 거예요.
집터를 다룬 『산림경제』 복거 편에는 조금 다른 풀이도 실려 있어요. 왼쪽에 물이 있는 것을 청룡, 오른쪽에 긴 길이 있는 것을 백호라 한다는 『거가필용』의 말을 옮겼어요. 산이 없는 평지에서는 물과 길로 네 방향을 대신 읽기도 한 거예요.
왼쪽과 오른쪽은 어떻게 정해요?
자리에 서서 앞을 바라봤을 때의 왼손 쪽이 청룡, 오른손 쪽이 백호예요. 그래서 네 이름은 동서남북에 붙어 있지 않고, 자리가 어디를 등지고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함께 돌아가요.
| 자리가 바라보는 쪽 | 청룡(왼쪽) | 백호(오른쪽) |
|---|---|---|
| 남쪽 | 동쪽 | 서쪽 |
| 동쪽 | 북쪽 | 남쪽 |
| 북쪽 | 서쪽 | 동쪽 |
| 서쪽 | 남쪽 | 북쪽 |
앞은 보통 뒷산의 반대쪽이에요. 산을 등진 쪽이 뒤, 곧 현무가 되고 그 맞은편이 앞이 돼요. 뒤로 산을 두고 앞을 여는 이 짜임은 배산임수와 같은 생각에서 나왔어요.
서울 한양에서는 어느 산이 네 방향이에요?
조선의 한양은 네 산이 또렷한 예로 자주 꼽혀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왕산」은 한양이 북악을 주산으로, 남산을 안산으로,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 용호로 삼았다고 적어요.
| 이름 | 한양의 산 |
|---|---|
| 현무 (뒤) | 북악산 (백악산) |
| 주작 (앞) | 남산 (목멱산) |
| 청룡 (왼쪽) | 낙산 |
| 백호 (오른쪽) | 인왕산 |
경복궁은 북악산을 등지고 남쪽을 보고 앉았어요. 그래서 앞을 보고 선 사람의 왼쪽인 동쪽의 낙산이 청룡, 오른쪽인 서쪽의 인왕산이 백호가 돼요. 궁궐마다 풍수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는 서울 궁궐 풍수에서 이어서 볼 수 있어요.
풍수지도는 네 방향을 어떻게 재요?
풍수지도도 나침반이 아니라 자리를 기준으로 앞뒤와 좌우를 정해요. 먼저 여덟 방향 가운데 땅이 가장 꾸준히 높아지는 쪽을 뒤로 잡아요. 그 반대가 앞이고, 앞을 보고 왼쪽이 청룡, 오른쪽이 백호예요.
그다음 뒤와 좌우에는 자리보다 10m 이상 높은 봉우리가 있는지, 앞에는 자리보다 낮지 않은 봉우리가 있는지 봐요. 뒷산이 넷 중 가장 높고, 앞산은 너무 가깝거나 높지 않고, 좌우 산은 높이가 서로 비슷할수록 점수가 올라가요.
재는 거리와 점수 나누는 법은 묘자리 보는 법에 자세히 적었어요.
좌청룡 우백호, 세 줄로 보면
좌청룡 우백호는 자리를 둘러싼 네 방향의 산을 부르는 이름이에요. 왼쪽과 오른쪽은 동서가 아니라 자리가 바라보는 앞을 기준으로 정해요. 우리 집 둘레의 네 방향이 궁금하면 주소를 넣어 사신사 점수부터 확인해 봐요.
자주 묻는 질문
- 좌청룡은 항상 동쪽인가요?
- 아니에요. 남쪽을 보고 앉은 자리에서만 동쪽이에요. 동쪽을 보는 자리라면 왼쪽인 북쪽이 청룡이 돼요.
- 청룡과 백호 중 어느 쪽이 더 좋아요?
- 옛 책은 둘이 짝을 이뤄 감싸는 모양을 좋게 봤어요. 풍수지도도 한쪽이 높은 것보다 좌우 산의 높이가 비슷한 쪽에 점수를 더 줘요.
- 아파트에서는 네 방향을 어떻게 봐요?
- 건물이 아니라 건물이 앉은 땅의 둘레 산을 봐요. 동과 층보다 땅을 먼저 보는 이유는 아파트 풍수 보는 법에 따로 풀었어요.
우리 집 터는 어떨까요
주소를 넣으면 50m 칸 단위로 산세와 물길을 읽어 드려요.
우리 집 풍수 보기참고한 자료
- 『금낭경(錦囊經)』(『장서(葬書)』) 외편, 사고전서본, 왼쪽 청룡·오른쪽 백호·앞 주작·뒤 현무, 네 산의 모양을 적은 네 구절 (글자는 요즘 쓰는 꼴로 옮겼어요)
- 『산림경제(山林經濟)』 권1 복거 (한국고전종합DB), 『거가필용』을 옮긴 왼쪽 물 청룡, 오른쪽 긴 길 백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왕산」 (김주환), 북악 주산, 남산 안산,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 용호로 삼은 한양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북악산」 (김주환), 한양의 후현무, 북쪽 주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산」 (이혜은·이해미), 안산 겸 주작, 목멱산
- 풍수지도 룰 정의, 사신사: 뒤는 땅이 꾸준히 높아지는 쪽, 앞을 보고 왼쪽 청룡·오른쪽 백호, 10m 이상 높은 봉우리